줄눈 시공, 하는 게 맞나 —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부터
입주 준비에서 제일 먼저 계약한 게 줄눈이었다. 잔금 나흘 뒤에 바로 했다.
그런데 계약할 때까지도 "이걸 왜 하지?"를 정확히 몰랐다. 다들 한다니까 했다. 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고, 그래서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부터 적는다. 그걸 알아야 할지 말지 정할 수 있다.
안 하면 어떻게 되나
신축 타일 사이는 백시멘트로 메워져 있다. 이게 세 가지를 한다.
- 물을 먹는다. 다공성이라 수분이 스며든다
- 때가 낀다. 스며든 자리에 물때와 곰팡이가 자리 잡는다
- 한 번 검어지면 안 지워진다. 표백제로 표면만 지워지고 속은 남는다
줄눈 시공은 그 백시멘트를 긁어내고 에폭시로 다시 채우는 일이다. 에폭시는 물을 안 먹는다. 그래서 때가 안 낀다.
즉 줄눈은 미관 시공이 아니라 방수·방오 시공이다. 이걸 알고 나서야 값이 이해됐다.
그래서 어디에 하나
| 공간 | 하는 게 맞나 | 이유 |
|---|---|---|
| 욕실 바닥·벽 | 한다 | 물을 제일 많이 먹는 곳 |
| 주방 상판 뒤 타일 | 한다 | 기름때가 백시멘트에 박힌다 |
| 현관 | 선택 | 신발 흙이 끼지만 마른 오염이라 덜 급하다 |
| 거실·방 (마루) | 안 함 | 타일이 아니면 해당 없음 |
| 발코니 | 선택 | 세탁기 놓을 자리면 하는 쪽 |
우리는 욕실 둘과 주방을 했다. 현관은 뺐고, 지금 1년 넘게 살아보니 현관은 빼길 잘했다. 신발장 밑은 어차피 안 보인다.
고를 때 본 것
① 시공 방식 — 긁어내고 채우는가, 위에 덧바르는가
싼 견적은 백시멘트를 안 긁어내고 위에 얇게 덮는다. 처음엔 똑같아 보이는데 반년쯤 지나면 들뜬다. 상담할 때 "기존 줄눈 제거하고 하시나요" 를 물어보면 바로 갈린다.
② 경화 시간
에폭시는 굳는 데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다음 날 탄성코트 팀이 들어왔는데 이건 좀 촉박했다. 문제는 없었지만 하루 더 벌렸어야 했다.
③ 마감선
타일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 배수구 주변이 실력 차가 난다. 완료 후 그쪽부터 봤다.
실제로 해보고
우리는 부평 신축 입주 준비로 [줄눈트리]에 맡겼다. 유희태 사장님이 직접 오셨고, 욕실 둘 + 주방을 하루에 끝냈다.
1년 넘게 쓰면서 욕실 바닥이 아직 흰색이다. 이전 집은 반년 만에 회색이 됐던 걸 생각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결론
- 욕실이 있으면 한다. 미관이 아니라 방수·방오다
- 긁어내고 하는지를 물어본다. 이게 가격 차이의 정체다
- 다음 시공과 하루는 벌린다
- 현관·발코니는 안 해도 된다
*입주 준비 시리즈 · 실제 시공일 2025년 4월 6일 · 전체 순서는 [잔금부터 커튼까지 14일] 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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