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자유로자동차극장 후기, 반려견과 차 안에서 즐긴 서울 근교 나들이

입주가 코앞이던 설 연휴였습니다.

긴 연휴는 돌아왔는데 여행을 가기는 어려웠고, 그렇다고 계속 집에만 있기도 답답했습니다.

로또는 왜 안 되는 것인가 ㅠ_ㅠ

암튼 이차 저차하여 장모님과 와이프, 로이까지 함께 파주 자유로자동차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자동차극장은 처음이라 자유로를 따라가는 길부터 은근히 기대가 됐어요.

밤의 야외 자동차극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며 주차한 차량들
밤의 야외 자동차극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며 주차한 차량들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넓은 주차 공간과 대형 스크린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자동차극장이라고 하면 빈 공터에 스크린만 하나 서 있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보니 안내 부스도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고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를 살 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날이 조금 쌀쌀해서 차 안에서 오래 있으면 춥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히터를 조절할 수 있으니 생각보다 아늑했습니다. 모포까지 챙겨 온다면 더 편하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자동차극장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소리를 듣는 방식이었습니다.

입장하면서 받은 티켓에 라디오 주파수가 적혀 있었고, 차량 라디오를 그 주파수에 맞추니 영화 소리가 차 안의 스피커로 흘러나왔습니다.

차 안에서 들고 있는 자동차극장 입장권과 라디오 화면
차 안에서 들고 있는 자동차극장 입장권과 라디오 화면

일반 극장의 스피커와는 또 달랐습니다. 차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익숙한 차량 스피커로 소리를 들으니 우리끼리 영화를 보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이럴 때 쓰려고 보스 사운드 옵션을 넣었구나 싶었다!!!

차 안에서 보는 방식은 로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로이의 첫 영화 관람 장소가 자유로자동차극장이 된 셈입니다. 일반 상영관이었다면 함께하기 어려웠을 텐데, 이날은 가족이 모두 차 안에 모여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먹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차에서 보는 영화라 출발하기 전에 먹을 것을 장 봐 왔는데도 매점에 들어가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메뉴가 보였습니다.

바로 오징어...

버너와 맥반석이 놓인 자동차극장 오징어 구이 공간
버너와 맥반석이 놓인 자동차극장 오징어 구이 공간

버너 위 맥반석에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라니.

이미 챙겨 온 음식이 있었지만 저 오징어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동차극장의 분위기와 묘하게 잘 어울려서 갬성이 터질 수밖에 없는 메뉴였어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일반 극장처럼 바로 자리에서 일어날 필요는 없었습니다. 차 안에서 조금 더 느긋하게 감상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자동차극장만의 편안함이었습니다.

주차된 차량 너머로 대형 스크린의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
주차된 차량 너머로 대형 스크린의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

지금 돌아보면 가장 크게 남은 건 영화 한 편보다 그날의 방식입니다. 입주를 앞두고 멀리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설 연휴였지만, 자유로를 달리고 차 안에서 가족과 영화를 보니 잠깐이나마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데이트 장소로도 괜찮겠지만, 우리처럼 반려견을 포함한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고 싶을 때도 잘 맞는 곳이었습니다. 로이의 첫 영화가 자동차극장이었다는 것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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