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1-7 LG 개막전, 선발 전원 안타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2026 KBO 개막전은 KT 위즈가 LG 트윈스를 11-7로 이겼다. 3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 KT는 장단 18안타를 쳤고, 그중 6개가 1회초 한 이닝에 몰렸다. 나는 현장에 가지 못했고 기록으로만 확인했다.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진 텅 빈 야구장 내부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진 텅 빈 야구장 내부

1회초 6점, 승부는 여기서 기울었다

1회초 2아웃까지는 평범했다. 거기서부터 안타 6개가 연달아 나왔고 6점이 들어갔다. 개막전 선발이 첫 이닝에 6점을 내주면 남은 이닝은 운영이 아니라 소화가 된다.

LG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3회와 5회에 각각 2점씩 따라붙었다. 그러나 7회초 힐리어드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 차가 8점까지 벌어졌고, 추격은 거기서 끊겼다.

시점팀내용
1회초KT2아웃 후 6연속 안타로 6점
3회LG2점
5회LG2점
7회초KT힐리어드 투런 홈런, 8점 차
최종KT11-7

메모에 남아 있는 장면만 적었다. 나머지 이닝의 득점 상황은 확인하지 못했다.

선발 전원 안타는 무슨 뜻인가

어두운 바닥에 일렬로 놓인 빛나는 구슬 아홉 개
어두운 바닥에 일렬로 놓인 빛나는 구슬 아홉 개

KT는 선발 타자 9명이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최원준, 김현수, 안현민, 힐리어드, 류현인, 이정훈, 허경민, 한승택, 이강민. 개막전에서 이 기록이 나온 것은 역대 6번째다.

상위 타순 서너 명이 몰아친 날과 9명이 전부 친 날은 다르게 읽어야 한다. 앞은 그날 컨디션이고, 뒤는 타순 전체가 상대 투수를 감당했다는 뜻이다. 18안타라는 숫자도 뒤쪽 해석에 붙는다.

신인 이강민은 2사 1,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데뷔 첫 타석이었다. 이날 고졸 신인 개막전 최다 안타 타이 기록도 함께 세웠다.

치리노스의 1이닝 6실점, 몸인가 공인가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1이닝 6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강판됐다. 1회를 마치고 허리를 매만지며 내려갔다. 교체 과정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기록만으로 몸 상태 문제인지 구위 문제인지 갈라낼 수 없다. 나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개막전 선발이 1이닝을 겨우 채우고 내려간 날은, 그날 점수보다 다음 등판이 더 중요해진다.

항목치리노스 기록
이닝1
피안타6
볼넷1
실점6

이 한 경기를 어디까지 믿을까

개막전 한 경기다. KT 타선을 시즌 내내 이 수준으로 잡는 것은 무리다. 1회 6연속 안타는 반복되는 종류의 사건이 아니다.

그래도 하나는 남는다. 9명 전원 안타는 상단 몇 명에게만 기대는 타순이 아니라는 신호다. 나라면 KT를 지금 상위권으로 올려 잡지 않고, 4월 한 달 하위 타순 성적만 따로 떼어 본다. 거기서도 안타가 나오면 그때 올린다.

LG를 보는 사람은 이날 점수를 붙잡을 필요가 없다. 치리노스의 다음 등판 하나만 보면 된다. 이닝을 채우면 이날은 그냥 나쁜 하루였던 것이고, 또 일찍 내려오면 개막전이 신호였던 것이다.

KT 팬이라면 이 경기는 저장해 둘 만하다. LG 팬이라면 오늘 화내는 대신 치리노스 등판일만 달력에 적어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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